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가격 급등 부담에 밀려 뒷걸음질치는 흐름을 이어갔다. 한때 220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0포인트(0.02%) 오른 2206.70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가 기업 실적과 경기 지표의 개선 소식에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이날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출발했다. 장 초반 2231.47포인트까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재차 높이기도 했다.

다만 기관이 순매도로 다시 돌아선데다 개인의 매도 공세가 가속화되며 지수는 하락 반전, 장중 2200선 아래로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388억원, 4432억원 이상 순매도 했다. 외국인만이 6843억원 이상 사들였다.

전체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88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도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과 화학 업종은 각각 2% 이상 떨어졌다.

현대차(-4.69%)와 현대모비스(-2.21%), 기아차(-5.83%)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25.82% 이상 급등했던 현대위아는 11.40% 급락했다.

반면 건설주가 5.36%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 금융(2.07%), 은행(2.23%) 등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됐었던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도 나흘만에 반등해 1.81% 올랐고 증권주도 3%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삼성전자는 3% 이상 강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주 3인방을 비롯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은 하락했다. POSCO 현대중공업은 올랐고 신한지주와 KB금융도 상승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화학과 자동차주는 주요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치가 높았다는 우려와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흔들릴 수 있지만 화학, 자동차 업종의 실적이 2∼3분기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란 점에 비춰 기조적인 주도주 지위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다만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와 업황 반등 전망을 고려하면 다음달에는 반도체와 은행, IT(정보기술) 장비·부품주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상한가 8개를 비롯 42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등 380개 종목은 내렸다. 6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