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지난 2005년 사망한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의 피가 내달 1일 그의 시복식(諡福式)에서 앰풀에 담긴 채 대중에 공개된다고 26일 밝혔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은 그가 사망할 때까지 자가 수혈에 대비해 채혈된 것으로, 현재 병원에 보관 중이다.

바티칸은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이 항응고제 덕분에 여전히 액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복식에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들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복은 시성(諡聖)의 전 단계에 해당하며, 내달 1일 시복식에는 1백만 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바티칸과 로마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복식에 맞춰 성 베드로 성당의 지하 묘역에 안장됐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유해를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조각상 피에타 근처의 성 세바스티안 예배소로 옮기는 작업도 완료될 예정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