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7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분당을 보궐선거에 날씨와 출퇴근 탄력조정제 등이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맞붙은 이 지역의 판세가 초박빙 상태여서 조그만 변수라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오후 현재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7일 오전 중에는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예보됐지만 오후에는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오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통설인 만큼 여야는 선거일에 기상청 예보대로 실제로 비가 내릴지, 비가 온다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고 어느 후보에게 불리한지를 따져보느라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관건은 기존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날씨가 궂으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노장년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오기 힘들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측 한 인사도 "비가 오면 분당~서울간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20분 더 걸린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20~30대 직장인들이 출근 전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아직 확산되진 않았지만 출퇴근 탄력조정제도 여야가 유심히 지켜보는 대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4일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선거구에 거주하는 교육청 직원과 일선 학교 교직원이 출근을 1시간 늦추거나 퇴근을 1시간 앞당길 수 있게 허용했다.

또 분당에 있는 IT업체 `나우콤'은 재보선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선거 당일 분당지역 거주 직원들에게 2시간 유급휴가를 주기로 했고 판교 테크노밸리에 입주해 있는 IT업체 6곳도 투표 시간을 유급처리해 줄 방침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재보선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근무 외의 시간에 투표를 하면 최대 2시간까지 유급 근무로 인정해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출퇴근 탄력조정제도를 시행해 달라는 민주당의 요청 사항을 각 회원사에 알려 주고 시행 여부는 자율적으로 판단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출퇴근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중산층 회사원들이 더 많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이는 상대적으로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선거 막판 부동층 표심이 어디로 갈 것인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인다는 관측이 적지 않은 만큼, 전체 유권자의 7~8%로 추산되는 부동층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당 모두 이날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을 분당을에 총집결시킨 것도 `부동층 잡기'의 중요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강영두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