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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업, 글로벌 스탠더드 이해 폭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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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행희 다국적기업경영자협회 신임 회장

    먹던 젓가락으로 음식 주는 등 사소한 실수가 비즈니스 좌우
    협력中企 기술개발 속도는 대기업 앞서는 것이 이상적
    "국내 대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앞으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익히는 데 힘쏟아야 합니다. "

    이행희 다국적기업최고경영자협회(KCMC) 신임 회장(한국코닝 사장 · 47 · 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은 빠른 의사 결정과 상업화 전략으로 지난 10년간 세계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그 성과에 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명 대기업 임원이 자신을 '미스터'로 칭하며 스스로를 높여 소개하거나 자신이 먹던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주는 일이 아직도 빈번하다"며 "사소한 실수가 기업 이미지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CMC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글로벌 기업의 한국인 최고경영자 모임이다. 금융을 비롯해 제조,정보기술(IT),의약 등 산업 전반에 걸쳐 126여개 회원사를 뒀다. 지난달 14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 회장은 2004년부터 세계적인 특수유리 및 세라믹 제조 업체 미국코닝의 한국 자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현지인도 아닌 한국사람들이 영어를 완벽하게 하려고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그보다 외국 바이어를 만났을 때의 식사 매너와 인사법,자기소개 방법 등 기본적인 글로벌 스탠더드를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동반성장과 관련, 대기업이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아무리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려고 해도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가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속도가 대기업을 앞서는 것이 더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협력사와 관계를 맺을 때 외국계 기업과 한국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개발에 대한 보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기업은 협력사가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되든,안 되든 대가를 보장해준다"며 "반면 국내 일부 대기업은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으면 개발 비용을 주지 않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 등을 중소기업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숙명여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숙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순수 국내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렇다 할 배경도 없는 여성이 한국사회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점을 들어 2005년 그를 '아시아에서 주목해야 할 10대 여성 기업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사소한 일도 빈틈없이 처리하는 프로정신을 꼽았다. 그는 "항상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기 때문에 한 장짜리 문서를 만들어도 두세 번 검토했다"며 "그런 습관 덕분에 미국 본사나 한국에서 '저 사람한테 일을 맡기면 된다'는 신뢰가 쌓였다"고 했다. 또 "단 한 번도 여자라는 점이 사회생활에 불리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내 계발과 성장을 위해 일하다 보면 대외적인 인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KCMC의 신임 회장으로서 회원들과 함께 한국의 세계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KCMC 회원들은 매일 외국 지사와 회의를 하고 자주 세계 여러나라를 방문하기 때문에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다"며 "현재도 주요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중소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하고 있지만 향후 활동 범위와 내용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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