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경 Money & Investing 전국 로드쇼'를 준비하면서 재테크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글자를 풀어본다면 '재테크'는 재물을 뜻하는 재(財)와 기술이나 기법을 의미하는 테크(tech)가 합쳐진 것입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쓰이기 시작한 용어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돈 버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깊이할수록 재테크를 단순하게 기술이라고 말해서는 안되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긴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더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재테크를 하려면,그리고 잘 하려면 젊을 때,또 현재 소비하는 즐거움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늙어지면 못 노나니'라는 노래 구절에도 적잖은 뜻이 담겨 있긴 합니다. 약간의 돈을 써서 가족 친지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갖는 일은 인생에서 소중한 자산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 계속된다면 '늙어지면 후회하나니'로 끝나게 될 것입니다. 이 노래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일제 강점기에 나왔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주 'Money & Investing'시리즈를 하면서 외환위기 직후에 국내 주식을 1억원어치 샀다면 지금은 그 돈이 3억6465만원으로 불어났다는 점을 자세히 다뤘습니다. 은행 예금으로 그 돈을 계속 굴렸을 경우에도 1억8168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생겼던 목돈을 흥청망청 써 버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상상조차 하기 싫습니다. 본지가 다음달 27일까지 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진행하는 이번 로드쇼가 독자들께서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이번 'Better Life'는 전국 로드쇼에 참여하는 국내 대표 전문가들의 강의노트로 만들었습니다. 증권 부동산 H2O(Happy & Healthy Old Age ·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은퇴 · 재무설계 등 각 분야 명강의 자료여서 두고두고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