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필독서] 프로파일러가 말하는 '비즈니스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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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심리학 / 표창원 지음 / 토네이도 / 304쪽 / 1만5000원
인천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늦은 밤 일어난 3건의 연쇄 성폭행 사건. 피해자는 캠퍼스를 가로지르던 30대 후반의 지역 주민이었고 으슥한 야산으로 끌려가 범행을 당했다. 이 같은 정황만 주어진 상황에서 범인을 유추한다면?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인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의 긴급 프로파일링 요청에 학생이 아닌 일반인,연령대는 30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음날 검거된 범인은 표 교수의 의견과 일치했다. 분석의 근거는 세 가지였다. △학내 성폭행의 범인이 학생이라면 피해자도 학생일 가능성이 높은 점 △학생이라면 야산보다 빈 강의실 등 실내공간 활용이 더 유리한 점 △학생의 성적욕구는 자신과 비슷한 20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 등이다. 이같이 프로파일링은 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 행동양식을 파악한 뒤 이를 특정 사건의 모든 요소에 대입해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범인이 검거된 후에도 심리를 파헤쳐 자백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고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끌어내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다.
표 교수가 펴낸 책 《숨겨진 심리학》은 이런 프로파일링 기법을 응용해 비즈니스 및 일상 소통에 활용하는 방법을 담아낸 책이다. 실제 범죄사건 사례를 바탕으로 '눈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파악하라','피드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리드하라','약점이 없는 상대는 약점을 만들어라'등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37가지의 현실적 조언을 제시했다.
예컨대 상대방이 어떤 질문을 받고 눈동자를 오른쪽으로 향한 뒤 대답하면 무엇인가를 꾸며내거나 상상할 가능성이 높고 눈동자를 왼쪽으로 향한다면 진실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식이다. 눈동자가 오른쪽으로 향할 때는 뇌의 창조적 영역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공격적으로 피의자를 몰아붙이는 '나쁜' 경찰과 담배를 권하며 달래는 '좋은' 경찰이 번갈아 심문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굿 캅 배드 캅(good cop bad cop)' 전략도 비즈니스 현장에서 유용한 기술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인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의 긴급 프로파일링 요청에 학생이 아닌 일반인,연령대는 30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음날 검거된 범인은 표 교수의 의견과 일치했다. 분석의 근거는 세 가지였다. △학내 성폭행의 범인이 학생이라면 피해자도 학생일 가능성이 높은 점 △학생이라면 야산보다 빈 강의실 등 실내공간 활용이 더 유리한 점 △학생의 성적욕구는 자신과 비슷한 20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 등이다. 이같이 프로파일링은 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 행동양식을 파악한 뒤 이를 특정 사건의 모든 요소에 대입해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범인이 검거된 후에도 심리를 파헤쳐 자백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심리를 읽어내고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끌어내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다.
표 교수가 펴낸 책 《숨겨진 심리학》은 이런 프로파일링 기법을 응용해 비즈니스 및 일상 소통에 활용하는 방법을 담아낸 책이다. 실제 범죄사건 사례를 바탕으로 '눈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파악하라','피드백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리드하라','약점이 없는 상대는 약점을 만들어라'등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37가지의 현실적 조언을 제시했다.
예컨대 상대방이 어떤 질문을 받고 눈동자를 오른쪽으로 향한 뒤 대답하면 무엇인가를 꾸며내거나 상상할 가능성이 높고 눈동자를 왼쪽으로 향한다면 진실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식이다. 눈동자가 오른쪽으로 향할 때는 뇌의 창조적 영역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공격적으로 피의자를 몰아붙이는 '나쁜' 경찰과 담배를 권하며 달래는 '좋은' 경찰이 번갈아 심문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굿 캅 배드 캅(good cop bad cop)' 전략도 비즈니스 현장에서 유용한 기술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