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이 원두커피 머신 렌털 사업에 나선다. 정수기의 '웅진 코디' 개념을 접목한 사업이다. 웅진 코디는 계열사 웅진코웨이의 주력제품인 정수기 서비스 전문요원이다. 현재 머신용 원두커피 시장에는 롯데칠성음료 등 일부 업체가 진출해 있으나,렌털과 코디 개념을 도입한 것은 웅진식품이 처음이다.

24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임대용 원두커피머신 브랜드명을 '바바(BABA)'로 정하고 이르면 내달 초 편의점 등을 통해 기기 렌털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커피머신 명칭은 웅진식품의 커피음료 브랜드인 '커피 온 바바'에서 따왔다. 커피머신도 전문 생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을 마치고 최근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렌털사업 시작과 함께 서비스 전문요원도 모집한다. 바바 서비스 요원 이름은 '바바맘'으로 결정됐다. 올 상반기 중 서울 · 수도권 및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200여명을 모집한 뒤,장기적으로 10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바맘은 커피머신이 비치된 사무실이나 음식점 등을 매주 1~2회 방문해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청결 유지와 원두 공급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기기에 기술적인 문제점이 발견되면 웅진식품의 장비AS(애프터서비스)팀에 바로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회사는 이들 서비스 요원에 대해 커피전문가 교육,장비 교육,고객만족 교육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일차적인 판촉 대상은 편의점과 기업 사무실,외식 매장 등이 될 예정이다. 웅진식품은 이미 한 대형 편의점에 원두커피 머신을 대량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웅진식품의 커피머신 렌털 물량이 11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머신에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등 다양한 원두커피를 즉석에서 뽑아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게 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웅진식품은 커피원두 소비가 많은 렌털 수요처에 대해서는 렌털 비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원두 사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기기 렌털비를 받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이 사업을 통해 앞으로 3년 안에 연간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시작 단계인 원두커피 머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고된 전국 커피 자판기 수는 지난해 현재 6만8000여대로,대부분 분말 형태의 인스턴트 커피머신이다. 그러나 미신고 기기까지 합치면 13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최근 원두커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장기적으로 이들 인스턴트 커피머신의 절반 정도가 원두커피용으로 전환되면서 연간 자판기용 원두커피 시장 규모가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