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 "리비아 전황 교착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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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멀린 미군 합참의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 리비아 군사작전을 통해 카다피 측 지상군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전황이 점차 교착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토의 공습작전으로 카다피 지상군 병력의 30~40%가 궤멸됐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카다피 지상군의 작전능력이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리비아의 전황이 확실히 교착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밝혀 카다피군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반군은 지난달 서방의 군사개입 직후 한때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진군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카다피군의 맹반격으로 잇따라 퇴각해야 했고 현재는 서부 미스라타와 동부 브레가 등지에서 힘겨운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멀린 합참의장은 또 알-카에다가 리비아반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리비아 사태에 알-카에다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알-카에다가 반군을 대변하고 있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무인폭격기 `프레데터 드론'을 통한 리비아 공습을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힌 다음 날 이뤄진 것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카다피군 지상 목표물에 대한 공격도를 높이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인폭격기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그러나 이날 무인폭격기 2대가 리비아를 향해 출격했지만 악천후 때문에 기지로 되돌아왔다고 전했다.
반군 측은 카다피군이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 맹공을 퍼부으며 탈환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무인폭격기 투입이 전세를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반군 측 언론담당관 무스타파 게리아니는 "미국의 무인폭격기는 정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6주째 이어지고 있는 미스라타 교전에서 우리가 승기를 잡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반군은 국제사회에 지상군 파병도 강력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 많은 나라들은 민간인 피해 등을 우려해 지상군 투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로코 정부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모로코 외무장관은 이를 위해 지난 18일 카다피의 특사를 접촉한데 이어 20일에는 반군의 대표 기구인 국가위원회 관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감비아 정부는 반군 측 국가위원회를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자국 주재 리비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에게 72시간 내에 감비아를 떠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은 반군의 거점 도시 벵가지를 방문, 반군 국가위원회 지도부를 만나 리비아 사태와 관련한 현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대 리비아 군사작전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그는 군사작전 이후 리비아를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다.
매케인 의원은 "카다피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반군들은 나의 영웅"이라며 "미 정부는 반군의 과도정부를 리비아 국민의 진정한 대변자로 인정하고 동결 자산을 반군 측에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다음 달 중 벵가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프랑스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