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일의 대부분은 남이 한 일을 모방한 것이었다. " 미국 최대 할인마트인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이 자서전에서 한 고백은 뜻밖이다. 월마트는 모든 비즈니스 스쿨에서 혁신기업의 대표 주자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튼은 브라질 업체를 모방해 백화점과 슈퍼마켓을 결합한 월마트를 세웠다고 한다.

모방으로 성공한 기업은 월마트 말고도 많이 있다.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가장 창조적인 모방기업'이라고 한 IBM도 모방을 통해 시장을 장악했다. 삼성전자를 향해 '카피캣'이라고 비난했던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조립 모방'의 대가다.

《카피캣》(오데드 센카 지음,이진원 옮김,청림,1만5000원)의 저자는 모방을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며 무시하지 말고 '모방전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