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시론] 중수부 폐지보단 운영의 묘 살려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불신 문제가 존폐 문제로 확대 돼
    국민뜻에 맡겨 소모적 논쟁 말길
    [시론] 중수부 폐지보단 운영의 묘 살려야
    사법개혁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 정부 때와는 달리 입법권을 쥔 국회가 주도하며 개혁의 대상인 검찰이나 사법부의 항변은 들어보나마나라는 기세로 몰아붙이고 있다. 그 중 검찰 개혁과제로는 중수부 폐지 문제가 핵심쟁점이 되고 있다. 중수부 폐지란 대검찰청에 설치된 중앙수사부가 일선지검의 수사를 지도만 할 수 있도록 하되 직접 수사에 나서지 못하도록 관련 법령에 못박겠다는 것이다. 중수부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중수부 폐지 문제가 거론되는 것만으로 검찰은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중수부가 생긴 이래 30년 동안 나서고 물러서는 것을 쭉 지켜 보았고,한때 중수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만감이 교차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다 폐지의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한때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으며 성역 없는 수사로 권력형 비리를 파헤치고 정경유착의 고질적 고리를 끊는 데는 역시 중수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물론 몇몇 사건에서는 몸통은 덮고 깃털만 잡았다,외부 눈치를 본 표적 수사,축소 수사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던 때도 있었다. 중수부 수사에 지휘책임을 지고 검찰총장이 물러난 적도 있었다.

    그런 영욕이 교차하는 가운데,일찍부터 검찰 내부에서도 일선 지검의 특수부를 제치고 수사 결과에 따라 검찰총장이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엄청난 위험부담을 중수부가 스스로 짊어질 필요가 있느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거듭됐다. 회의론이 우세한 적도 있었지만,그러다가 대형 비리가 터져 여론이 중수부가 나서야 한다고 몰아붙이면,그런 회의론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수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고 나서는 총장이냐에 따라,그리고 중수부가 나서길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건이 터지느냐에 따라 전면에 부각되기도 하고 개점휴업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사랑과 질타를 모두 받으며 그래도 필요한 기구로 인정받던 중수부를 보는 시선이 이렇게 싸늘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중수부가 맡았던 문민정부 시절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나 참여정부 출범 초기의 대선자금 수사 당시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조차 중수부에 등을 돌리게 만든 것은,누가 뭐래도 검찰이 자초한 것이라고 본다. 수사환경이 바뀐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몇 년 동안 중수부가 수사해 기소한 많은 사건에서 무죄가 선고된 것을 어느 누가 용인한단 말인가.

    중수부가 걸어온 지난날을 보면,그것이 필요한 기구로 평가 받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기구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 참여정부 시절 폐지 일보 직전까지 간 중수부가 살아난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선자금 수사를 진행하며 당시 검찰총장은 '이번 수사가 지탄받으면 스스로 목을 먼저 치겠다'라는 자세로 버텼다. 다행히도 수사 결과가 후한 점수를 받는 바람에 중수부의 폐지 시도는 무산됐다.

    이와 같이 얼마든지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수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않고,아예 폐지하자는 발상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중수부를 운영하는 사람에 대한 불신임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기구 폐지로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닐까? 중수부의 운영 문제가 중수부의 존폐 문제로 혼동돼서도 안 되지만,그것이 마치 사법개혁의 본질인 것처럼 호도돼서도 안 된다고 본다. 중수부 폐지 같은 본질에서 벗어난 문제에 치중하다가 정작 사법개혁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는 중수부의 폐지가 국민의 뜻이라면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소모적 논쟁을 피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 중수부가 아닌 일선 지검의 부패수사를 통해 중수부의 빈자리를 메울 수도 있으니까. 그리하여 국민의 신뢰가 쌓이고 쌓이면,언젠가 중수부가 필요하다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본다.

    문영호 <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 객원논설위원 >

    ADVERTISEMENT

    1. 1

      '통일교·신천지 게이트' 본격 수사 눈앞…여의도 '예의주시'

      통일교·신천지 등 종교단체와 정치권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수사에 속도를 낸다.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8일 김태훈 합동수사본부장(사법연수원 30기)의 첫 출근을 시작으로 주말 사이 수사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합수본은 서울고검 내 사무실 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수사 기록을 이첩받는다. 인력 배치 등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게 된다. 합수본은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와 선거 개입 의혹 전반을 수사할 전망이다.통일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간 경찰이 맡아온 정치인 로비 의혹을 합수본이 넘겨받는다.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종성 전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경찰은 금품을 제공했다고 앞선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서 진술했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등 통일교 전현직 간부들을 불러 조사했다. 또 금품을 받았다고 거론되는 전현직 의원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했다.통일교의 숙원 사업이었던 한일해저터널 등이 추진되는 과정에 정치인들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대가성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또 통일교가 여야 전방위적으로 '쪼개기 후원'을 하면서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하거나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볼 계획으로 알려졌다.신천지 정교유착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기했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이 핵심 사안으로 지목된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2. 2

      [속보] '공천헌금' 김경, 귀국 앞당겨 오늘 오후 입국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귀국한다. 수사가 본격화하자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에 휩싸인 지 11일 만이다.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는 12일 오전 입국 예정이었던 김 시의원은 항공편을 변경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확한 항공편은 알려지지 않았다.경찰은 김 시의원이 입국하는 대로 출국금지를 하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항에서 바로 경찰 조사실로 압송하는 방안도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시의원은 경찰 고발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자녀를 보러 간다'며 미국으로 향했다.하지만 정작 자녀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 목격됐다.여기에 미국 체류 기간 텔레그램 탈퇴·재가입을 반복해 증거인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했다.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강 의원의 사무국장이던 남모 전 보좌관의 트렁크에 1억원을 실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 전 보좌관은 금품을 실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상황이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3. 3

      '집밖은 위험해'…영하권 강추위에 고속도로 통행량 '뚝'

      일요일인 11일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면서 고속도로 통행량이 평소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전국 약 42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주 일요일보다 약 8만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9만대, 수도권에선 지방으로 35만대가 이동한다는 관측이다.서울 방향 정체는 오전 10시쯤 시작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1시간가량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오후 7시쯤 해소된다. 서울방향 영동선과 서해안선이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지방 방향은 대체로 원활한 흐름이 예상된다.오전 10시 기준 승용차로 운행할 경우 지방 도시에서 서울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4시간40분 △울산 4시간 20분 △강릉 2시간40분 △양양 1시간50분(남양주 도착) △대전 1시간30분 △광주 3시간20분 △목포 3시간40분(서서울 도착) △대구 3시간40분 등이다.같은 기준 서울에서 지방 주요 도시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4시간30분 △울산 4시간10분 △강릉 2시간40분 △양양 1시간50분(남양주 출발) △대전 1시간30분 △광주 3시간20분 △목포 3시간40분(서서울 출발) △대구 3시간40분이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