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여파…도시바, 美최대 원전사업 수주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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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풍력발전 시장선 日 업체 '거센 바람'
이토추·스미토모상사, 4억달러 투자
이토추·스미토모상사, 4억달러 투자
미국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는 일본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여파로 일본 원전 업체들이 추진해온 미국 최대 규모 원전 건설 사업이 처음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반면 미국 풍력발전 시장을 겨냥한 일본 기업들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추진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에 일본의 이토추와 스미토모상사가 참여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일본은 그동안 에너지 인프라를 주력 수출품목으로 키워왔다.
◆도시바,미 원전 사업 위기
미국의 전력 대기업 NRG에너지는 도시바 · 도쿄전력과 함께 텍사스주에서 추진하던 원전 증설 계획 참여를 철회하고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계획은 NRG에너지가 텍사스주 기존 시설에 140만㎾급 원자로 2기를 증설하는 것으로 미국 최대급 원전 사업이었다. 도시바가 원전 건설을 일괄 수주하고,도쿄전력도 출자를 결정한 일본 인프라 수출의 핵심 프로젝트였다.
니혼게이자이는 "NRG에너지가 지금까지 이 사업에 투자한 3억3100만달러를 손실처리하기로 했다"며 "이 업체의 사업 포기로 텍사스 원전 증설 사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RG에너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안전기준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자금난에 몰린 도쿄전력으로부터의 출자도 불투명해지자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 노리오 도시바 사장은 지난 15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2015사업연도까지 전 세계에서 39기 원자로 공사를 수주한다는 당초 방침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원전 부문에서 2015년까지 1조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당초 목표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시바의 경쟁사인 일본의 히타치도 2030사업연도까지 38개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원전 부문에서 2020년까지 3800억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당초 목표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일본 종합상사들의 미 풍력 시장 공략
일본의 이토추,스미토모상사는 미국 오리건주에 건설될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한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도 참여하는 이 발전소 규모는 84만5000㎾로,2012년 완공되면 캘리포니아주 일대 23만5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총사업비 20억달러(2조1000억원) 중 이토추와 스미토모가 각각 2억달러를 출자하고,구글은 1억달러를 댄다. 니혼게이자이는 "이토추와 스미토모상사의 이번 투자 규모는 최근 풍력발전 투자금액 중 가장 큰 것"이라고 전했다.
도호쿠(東北) 지역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의 미국 풍력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원전에 대한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풍력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지난달부터 400억엔(5400억원)을 투자,미국 전력개발 업체들과 함께 아이다호주에 풍력발전소 2개를 건설 중이다. 발전소 용량은 각각 13만㎾,8만㎾급이며,미쓰비시 측이 25%와 50%를 출자했다.
미쓰이물산은 최근 호주 기업들과 손잡고 풍력발전소를 짓기 위해 텍사스주 정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러스에너지홀딩스는 캘리포니아에 풍력발전소를 짓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접촉 중이다.
장성호 기자/도쿄=차병석 특파원 jas@hankyung.com
반면 미국 풍력발전 시장을 겨냥한 일본 기업들의 행보는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추진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에 일본의 이토추와 스미토모상사가 참여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일본은 그동안 에너지 인프라를 주력 수출품목으로 키워왔다.
◆도시바,미 원전 사업 위기
미국의 전력 대기업 NRG에너지는 도시바 · 도쿄전력과 함께 텍사스주에서 추진하던 원전 증설 계획 참여를 철회하고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계획은 NRG에너지가 텍사스주 기존 시설에 140만㎾급 원자로 2기를 증설하는 것으로 미국 최대급 원전 사업이었다. 도시바가 원전 건설을 일괄 수주하고,도쿄전력도 출자를 결정한 일본 인프라 수출의 핵심 프로젝트였다.
니혼게이자이는 "NRG에너지가 지금까지 이 사업에 투자한 3억3100만달러를 손실처리하기로 했다"며 "이 업체의 사업 포기로 텍사스 원전 증설 사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RG에너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안전기준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자금난에 몰린 도쿄전력으로부터의 출자도 불투명해지자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 노리오 도시바 사장은 지난 15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2015사업연도까지 전 세계에서 39기 원자로 공사를 수주한다는 당초 방침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원전 부문에서 2015년까지 1조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당초 목표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시바의 경쟁사인 일본의 히타치도 2030사업연도까지 38개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원전 부문에서 2020년까지 3800억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당초 목표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일본 종합상사들의 미 풍력 시장 공략
일본의 이토추,스미토모상사는 미국 오리건주에 건설될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한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도 참여하는 이 발전소 규모는 84만5000㎾로,2012년 완공되면 캘리포니아주 일대 23만5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총사업비 20억달러(2조1000억원) 중 이토추와 스미토모가 각각 2억달러를 출자하고,구글은 1억달러를 댄다. 니혼게이자이는 "이토추와 스미토모상사의 이번 투자 규모는 최근 풍력발전 투자금액 중 가장 큰 것"이라고 전했다.
도호쿠(東北) 지역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의 미국 풍력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원전에 대한 불안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풍력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지난달부터 400억엔(5400억원)을 투자,미국 전력개발 업체들과 함께 아이다호주에 풍력발전소 2개를 건설 중이다. 발전소 용량은 각각 13만㎾,8만㎾급이며,미쓰비시 측이 25%와 50%를 출자했다.
미쓰이물산은 최근 호주 기업들과 손잡고 풍력발전소를 짓기 위해 텍사스주 정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러스에너지홀딩스는 캘리포니아에 풍력발전소를 짓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접촉 중이다.
장성호 기자/도쿄=차병석 특파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