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0일 포스코에 대해 기다리던 내수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예상보다 높은 가격 인상폭으로 원가를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기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차례 내수가격 인상에 이어, 10개월여만에 추가 가격인상을 단행했다"며 "적용시기는 오는 22일 제조투입분부터로, 슬래브(12만원)을 제외한 전품목에 대해 공히 16만원(14~17%) 인상시켰다"고 밝혔다.

철광석, 유연탄 등 제선(쇳물) 원가 상승분은 1분기에 35달러, 2분기 124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159달러, 환율 1100원 기준 원화 환산시 17만5000원에 이를 것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그는 "지난 2월까지는 품목별로 5만원 상당의 제품 DC가 이뤄졌으나 3월 출하분부터 DC 축소가 이뤄져, 5만원 수준 가격 인상효과가 반영되고 있다"며 "따라서 2분기 원가투입분에 대해서만 제강 등 기타 재료비 상승분을 감안시, 3월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3만~15만원 원가 상승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16만원 인상은 2분기 원가상승에 대한 우려를 제거함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2분기 급증한 원재료가 본격 투입되는 시기는 6월경임에도 불구하고 조기 단행을 시행한 것은 일본 대지진후, 긴급 구호물량을 비롯해 국내 냉연업계의 추가 물량 요구 등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 전사적 원가절감 등을 내세우며 원재료가격 인상폭에 비해 보수적 제품가격을 산정해 왔던 사례가 다반사였던 반면 이번처럼 적극적인 가격정책을 펼친데는 주가부양의지도 담겨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 9320억원(예상보다 하회 추정)에 이어 이번 가격 인상으로 재고 효과만 5월중 약 20일간 약 3000억원(수출가격도 동행 반영, 할인고려 14만원만 적용)에 이르러, 신제강 물량 확대 등과 맞물리는 2분기에는 1조4700억원까지 확대될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3분기 1조1800억원대, 4분기에는 1조3100억원대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내수가격 인상에 대한 주가 반영은 우선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며 "한달가량 기다림에 지쳐버린 성향도 있지만 인상폭 만큼은 우려와 달리 원가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수치인 만큼 가격 인상 지연에 따른 조정폭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