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닷새 만에 109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09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1090원대에서 장을 끝낸 것은 지난 12일(1093.6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외 주요 증시 하락세와 미 달러화 강세 흐름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밤사이 미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전망 강등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 우려에 1% 이상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급반등하며 유로화 대비 1.41달러대, 엔화 대비 82.6엔까지 하락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되,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외 악재에 환율은 전일종가보다 5원 오른 1093.4원에 출발, 1091~1094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후 국내 증시 하락세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1090원 위에서는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승 속도를 늦췄다.

장 막판에는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롱스톱(손절매도)성 물량이 나왔고, 이에 환율은 상승폭을 줄인채 1090원 초반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며 "1096원선을 1차 저항선으로 높인 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04포인트(0.70%) 내린 2122.6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5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장 마감 무렵과 비슷한 82.45엔에 거래 중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1.423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23.51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