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직장에서 흡연 시마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6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흡연자로서 직장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응답자의 43.6%가 '숨어서 담배를 피우니 죄 짓는 사람 같은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 28.2%는 '참을 만 하다',20.5%는 '흡연자 박해는 억울하다'고 답했다. '심각하게 이직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7.7%였다.

흡연자로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사내 흡연구역이 점점 줄어드는 점'(40.4%) △'주위 사람들의 눈치와 핀잔'(25.7%) △'상사가 비흡연자일 경우 반목을 겪게 된다는 점'(21.9%) 등을 꼽았다. 이들은 담배를 피우기 위한 장소로 '사내외 별도 흡연구역'(50.3%)을 주로 이용했다. '회사 밖이면 어디든 피운다'는 응답이 33.9%,'사내 화장실이나 계단 등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호한다'(13.7%)는 대답도 있었다.

회사의 규제에 억울해하는 흡연자와는 달리 비흡연자는 회사들의 금연 권고에 과반수가 찬성 반응을 보였다. '회사 흡연 방침에 대한 의견'을 묻자 22.7%는 '흡연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18.0%는 '사내 흡연구역부터 없애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14.6%는 '금연 캠페인이나 권고 수준이면 적당하다'고 답했다. '흡연구역만 잘 지키도록 한다면 무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8.8%를 차지했다.

'회사의 금연 장려정책'에 대한 질문에서는 34.5%가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우도록 한다',22.9%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답해 통상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흡연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측이 금연 장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19.4%였고 이어 '사내 흡연 구역을 없애 아예 사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한다'가 14.9%,'흡연을 인사고과에 반영한다'가 3.9%,'수시로 치아 소변 엑스레이 검사를 하는 등 흡연자를 색출한다'는 2.2% 등으로 소수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