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河南)성의 유명 관광지에서 여성 직원의 채용 조건으로 '가슴 사이즈 C컵 이상의 처녀'를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신쾌보(新快报)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14일 찻잎 재배지로 유명한 허난성 신양(信阳)시 구스(固始)현 시주화산(西九华山)관광지에서 자체 사이트를 통해 채용공고를 내걸었다.

채용공고에 따르면 찻잎을 따는 여성직원을 모집하는 가운데 '신체 건강하고 외상이 없어야 함', '단정한 외모와 활발한 성격', '차 문화에 관심 있는 여성 우대' 등 채용조건은 일반 공고와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유독 '가슴사이즈는 무조건 C컵 이상', '남자경험이 없는 처녀여야 함'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채용공고를 본 모 네티즌은 이를 즉각 캡쳐해 중국 포탈사이트에 올렸다. 채용공고 캡쳐 사진은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으며, 네티즌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은 "신입 여직원들을 회사 관계자들의 눈요기거리로 삼겠다는 거다", "명백한 여성 인권 침해행위" 등 비난을 퍼부었다. 또한 "찻잎을 따는데 가슴사이즈가 C컵 이상, 숫처녀여야 할 이유가 머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관광지 인사 담당자인 리융(李勇)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찻잎따기' 축제에서 관광객들에게 찻잎을 따는 과정을 보여줄 미녀를 선발하기 위함이 목적이다"며 "지역에서 내려오는 관례상 외모가 단정하고 몸매가 풍만한 처녀가 찻잎을 채취해 왔기 때문에 채용조건을 그렇게 내걸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가 3A급 관광지인 시주화산 관광지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중국의 전통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인근 지역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관광지 내부에 있는 666만평방미터 규모의 차산(茶山)관광구역은 중국의 4대 명차 중 하나인 '신양마오젠(信阳毛尖)'의 원산지로 유명하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