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구천서 한반도재단 이사장(61)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려대 교우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구 이사장은 오는 28일 교우회 정기총회 인준을 앞두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이천세)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구 이사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시큐리티코리아에 대한 횡령과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구 이사장을 수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 이사장은 2006년 시큐리티코리아를 통해 비상장사인 누비텍을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누비텍의 주식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법으로 회사에 수백억원 상당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0억원에 가까운 시큐리티코리아의 회삿돈을 협력업체와의 거래 등으로 위장해 차명계좌로 빼돌린 뒤 이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

구 이사장 측은 "이 사건은 2006년 7월 시큐리티코리아를 김모씨에게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주주로 있던 구 이사장이 김모씨에게 대주주 지분과 경영권을 넘긴 사안"이라며 "회삿돈 100억원가량을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구 이사장은 지난 14일 고려대 교우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