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이 오는 6월 말까지는 상장폐지를 모면할 전망이다. 하지만 거래 정지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법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7일 "국내 조항만 적용할 경우 중국고섬이 이달 말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이 되지만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서 정기 주주총회 시한을 6월 말까지 연장해 주기로 한 만큼 이때까지는 기다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법상 국내에 상장된 해외 기업이 본국 시장에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10일 안에 보고서를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법상 주총 개최 14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어 중국고섬은 늦어도 6월16일까지 보고서를 내야 한다. 중국고섬이 SGX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시점부터 10일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게 거래소 입장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거래 정지의 원인이 된 회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상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고섬은 회계 문제로 지난달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는 6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고섬의 상장을 중개한 한국거래소와 대우증권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한다는 목표로 모임을 만들고 있다.

김유미/안상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