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5시10분께 시작된 농협 전산장애는 나흘이 지난 15일에도 완전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농협 측은 현금 자동 입 · 출금기(ATM),인터넷뱅킹,신용카드 · 체크카드 서비스 등은 일단 15일 오후까지 순차적으로 정상화시켰다. 하지만 국민주택기금 대출 심사 등 일부 기능은 여전히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최대 궁금증은 고객 금융거래 내역이 삭제됐는지 여부다. 농협이 일부 데이터가 손실된 것을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단순하게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파일들만 삭제된 것이라면 재설치만 하면 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게 꺼림칙하다"는 게 일부 IT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카드 거래 내역이 일부 손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과 IT 전문가들은 예금 · 대출 등 은행 거래 정보가 사라졌을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이번에 피해를 본 서버들은 전부 IBM이 운영하는 서버인데 은행의 거래 정보는 HP가 운영하는 쪽의 서버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거래 정보가 일부 사라졌을 가능성은 적게나마 존재한다. 농협 측은 15일 "거래 정보가 삭제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전체 시스템을 복구하는 중이므로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다려 봐야 한다"고 했다.

IT 전문가들 중에서도 일부 데이터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입장과 카드 결제 정보는 결제 데이터 송 · 수신을 담당하는 부가통신사업자(VAN)들의 서버에 남아 있어 괜찮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