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연산 30만대 규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생산량을 10% 늘리기로 했다. 주중 정상 작업과 라인 풀가동만으로는 늘어나는 주문을 댈 수 없어 잔업과 토요 특근체제를 운영,가동률 110%에 도전키로 했다.

쏘렌토를 만드는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은 직원 600명을 추가 채용키로 했다. 3 · 11 일본 대지진 이후 도요타 GM 포드 혼다 닛산 등 경쟁 업체들이 일본산 부품 부족으로 감산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와 미국 경쟁사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반면 현대 · 기아차는 잔업을 늘리고 있다"며 "현대 · 기아차의 북미 공장들이 풀가동에 나섰다"고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지진 여파로 경쟁사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동안 현대 · 기아차의 미국 공장은 밀려오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연장 근무에 돌입했다고 소개했다.

현대 ·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장인 북미 시장에서 자신감이 붙었다. 쏘나타와 아반떼 쏘렌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로버트 번즈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운이 좋다"며 "부품 공급 현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주중 연장 근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작한 토요 근무를 지속하고 있다. 코린 하지스 대변인은 "당분간 현재의 근무체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400명 수준인 직원 수도 연말까지 3000명으로 늘린다.

시장조사 업체 IHS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로비넷 부사장은 "일본산 부품 공급 차질로 전 세계적으로 150만대의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 · 기아차의 북미시장 판매량은 올 들어 급증세다. 쏘나타(5만1878대)는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판매량이 63% 증가했고 아반떼(4만1203대)는 73% 늘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쏘렌토(2만7828대)는 지난 1분기 판매량이 9.3% 증가했다. 현대 · 기아차는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8.5%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포인트 끌어올렸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