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090원 턱밑에서 장을 마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 1089.9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환율은 장중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제한적인 수준에서 오르내렸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으로 총 거래금액도 75억73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11일(약 73억달러)에 이어 이번 주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장 초반에는 아시아 통화 대비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에 낙폭을 늘리지는 못했다. 역외 쪽도 매도와 매수를 오가면서 환율 등락을 제한했다.

전일종가보다 0.8원 내린 1086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080원대 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잠잠했던 역외 세력이 오후 들어 매수세를 나타내자 환율은 1089~1090원 부근으로 거래 수준을 높였다.

장 중 1090.4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더 오르지는 못했다. 이후 비슷한 거래 수준을 이어가며 1090원대 바로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서울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며 "한동안 현 거래 수준에서 방향성을 살피는 시간을 이어갈 듯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6포인트(0.03%) 내린 2140.50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26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44엔 떨어진 83.21엔에 거래 중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1.44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9.38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