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5일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36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며 "외국인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지수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다음주부터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해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며 "자동차, 화학 등에 주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늘 발표된 중국의 물가 지표가 높게 나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다음주 지수는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7월 이래 최고치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5일(현지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류 연구원은 이어 "이미 증시에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2분기에 좋을 주식을 찾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내수지표인 소매판매가 3월에 17.4%나 뛴 만큼 락앤락, 베이직하우스, 자동차 등 중국 관련 주들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중국, 미국의 물가 상승에 다음주 초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부진했던 주택경기 지표가 3월에 반등한 것으로 판단돼 이 점이 확인되면 증시는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2분기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인 정유, 화학, 자동차와 2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계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