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귀족주(주가가 50만원 이상인 종목) 등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의 호조가 이어져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차전지의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LG화학 평균 목표주가는 54만4760원이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귀족주 진입을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주가흐름을 감안해도 귀족주 등극은 멀지 않은 이야기로 보인다. LG화학은 전날 49만9500원까지 오르며 50만원을 눈 앞에 뒀었다. 올해 상승률은 27%에 달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보다 8.2%와 45.2% 증가한 5조4500억원과 8295억원을 추정된다"며 "석유화학 업황의 호조 지속과 정보기술(IT) 부문 실적개선에 힘입어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도 석유화학 부분의 정기보수(3월16일~4월15일)에도 정기보수를 감안한 1분기 물량의 이연과 증설물량의 6월 실적반영으로 사상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손 연구원은 LG화학의 목표주가로 64만2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전기차용 2차전지의 부문의 성장성 역시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의 2013년 매출 목표치를 기존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높였다"며 "이는 경쟁업체 대비 높은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봤다.

이밖에 고려아연도 호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이달 들어 전날까지 7.64% 급등하며 귀족주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오후 1시9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1만4000원(3.26%) 오른 44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귀족주로 올라선 OCI는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이 OCI의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에만 5조5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 사실을 밝히 OCI는 현재 5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50만원 이상의 귀족주로는 영풍 남양유업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이 있고,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태광산업 롯데제과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