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녹십자에 대해 세계 4대 독감백신 제약사로 위상이 격상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20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 독감백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이하 WHO)의 승인은 세계적 제약사인 GSK, 사노피-파스퇴르, 노바티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성과"라며 "더욱이 화순 백신 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기간이 불과 2년임을 감안하면 녹십자의 백신 공장 운영 능력 및 독감백신 'GC플루'의 제품력이 세계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나가는 녹십자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WHO 인증으로 글로벌 제품과의 품질 동등성이 보장됐기 때문에 5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중앙아메리카에 대한 ‘GC플루’ 완제품 및 원액 수출, 남아메리카(PAHO 입찰)에 대한 완제품 수출로 2012년부터 7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혈액에서 추출해서 생산하는 IVIG의 미국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해외 수요가 높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진행 중인 증여임상이 순조로울 경우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최초의 3세대 혈우병 치료제로서의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증권은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이 1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분기 신종플루 백신 매출액(156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16%의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의약품(ETC)과 수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혈액제제도 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