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옵션만기일을 넘겼다. 14일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2040선에 등정한 현 시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데 보다 기대를 걸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 중국 긴축 등 기존 거시경제 위험 축소와 기업실적 개선 기조,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 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2150이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정도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은 되겠지만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점보다 하반기 고점이 더 높을 전망이고 올해 고점은 2300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2분기 안에 코스피지수가 2400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이 3분기 이후 다시 흡수될 가능성이 있어 2분기인 현재 수익을 내려는 자금이 많고, 이 자금 때문에 상승 탄력이 붙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심리적으로 가격 부담이 커졌지만, 추가 상승 정도를 고려하면 현 시점이 매수 기회란 의견도 나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예상 최고점은 2300으로 아직 150포인트의 추가 상승 여지가 있지만 하반기 최고점 전망치는 2400에 불과하다"며 "지금 들어가야 2분기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수출주인 정유, 화학,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에 베팅할 것을 권했다.

조윤남 센터장은 "정유업종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기조적으로 꺾였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면서"주도업종인 정유, 화학, 자동차 업종이 2분기까지 주도주 입지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도 "최근 강세장을 견인한 자동차와 정유·화학주의 가격이 수익성과 비교할 때 아직도 비싸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주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굉장히 '핫' 하기 때문에 운용사나 자문사가 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도업종은 일본 강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오성진 센터장은 "최근 자동차, 화학 등 일본 대지진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는 업종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일본 대지진으로 한국이 얻는 이익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이닉스삼성전자, 삼성SDI삼성전기 등 같은 업종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갈리고 있다"며 "업종보다는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인 수출주 가운데 1, 2분기 실적이 좋을 종목을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안재광·김다운·김효진·정인지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