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단문메시지 서비스(SMS)의 무료화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이동통신사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4일 이통사들은 최 위원장의 발언이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만큼 실제로 SMS 무료화가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이통사에 대한 지나친 압박"이라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이날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의 문자메시지 매출이 작년 기준으로 1조5000억원에 이른다"며 "이 매출을 포기하라는 것은 기업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고 사업을 하지 마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는 사업자와 사전에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언질을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 망 투자나 4세대(4G) 서비스를 준비하는 데도 벅찬 상황인데 SMS가 무료화돼 매출이 떨어지면 이 부분에서 힘이 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스팸 문자의 급증 가능성도 우려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 지난 13일 출석해 "현재의 이동통신사 수익구조, 초기 비용 회수 등을 볼 때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해도 문제가 없다"는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의 주장에 "그 부분에 대해 실무자와 상당히 심도 있는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자 서비스 매출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정 이통사는 작년의 경우 전년 대비 1.3배가량 이 부분의 매출이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