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으로 이틀 지연

일본 도쿄전력은 12일 오후 7시30분께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부근 배관용 터널('트렌치')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터빈실 내 복수기(復水器)에 옮기기 시작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우선 오염 농도가 짙고, 바다에 유출될 우려가 있는 배관용 터널 안의 오염수 중 700t을 약 40시간에 걸쳐 2호기 복수기(용량 3천t)로 옮길 예정이다.

폐기물 집중처리시설의 내부 점검을 끝내는 대로 나머지도 제거할 계획이다.

고농도 오염수는 2호기 터빈실 지하와 배관용 터널에 있는 것만 해도 2만t이고, 1∼3호기 전체적으로는 6만t이나 되는 만큼 앞으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도쿄전력은 2호기 터빈실 지하 1층과 배관용 터널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치워야만 원자로 냉각시스템 복구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 10일까지는 상대적으로 농도가 옅은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작업을 했고, 11, 12일 이틀간은 여진 탓에 고농도 오염수를 치우지 못했다.

도쿄전력은 또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물 400㎖를 떠서 검사중이라고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이 설명했다.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모습을 촬영해 확인한 결과 연료봉 전체가 물에 잠겨 있었다.

다만 보통 20∼30℃인 수온이 90℃로 올라간 점을 고려해 저장조에 물을 뿌리기로 했다.

한편 12일 오전 6시30분께 1∼4호기 배수구 부근 시설 안에 있는 배터리에서 불이 났고, 작업원들이 7분 후 소화기로 껐다.

도쿄전력은 배터리의 누전이 화재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