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協, 학사운영 개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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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KAIST 총장의 거취가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KAIST 교수들은 11일 교수협의회 비상총회를 열고 서 총장이 일방통행식 학사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퇴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수들은 총회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잠재력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제도가 효율과 개혁의 이름으로 시행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금 KAIST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은 "총장 퇴진 요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학사 운영은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KAIST 학부 총학생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13일 비상학생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상학생총회가 소집된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곽영출 총학생회장은 "총장은 지난 8일 간담회에서 자신의 철학에 대한 강론에만 집중한 채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경쟁을 기반으로 한 서 총장의 제도 개혁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KAIST는 이날부터 모든 강의를 중단하고 학과별로 교수와 학생 간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서 총장은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15일 KAIST 긴급 임시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스스로 거취를 밝힐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학생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로 한국의 대표적 과학기술인재 양성기관인 KAIST가 총체적 위기를 맞음에 따라 이번 기회에 잘못된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건호/대전=양병훈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