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권혁세 금감원장은 조만간 주재성 부원장보(은행서비스본부장)를 은행 · 비은행 담당 부원장,박원호 부원장보(기업공시본부장)를 금융투자(증권) 담당 부원장에 각각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수현 수석부원장은 전략 · 기획업무 이외에 보험 업무까지 관할하게 된다.

주 부원장보와 박 부원장보의 후임엔 김영대 총무국장과 김건섭 금융투자서비스국장이 각각 승진한다. 신한은행 감사로 옮기는 이석근 부원장보(전략경영지원본부장) 후임엔 조영제 은행서비스국장이 승진,임명된다.

검사 기능 강화를 위해 신설되는 은행 · 비은행 검사 담당 부원장보에는 검사 업무에 정통한 신응호 기업개선금융국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부원장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저축은행 등의 검사 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인사와 함께 이뤄질 조직 개편에서는 김종창 전 원장 취임 이후 도입한 본부장제가 폐지된다. 조직 개편의 방향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행 원장-부원장(3명)-본부장(8명,부원장보)인 지휘체계는 원장-부원장(3명)-부원장보(9명)로 바뀐다. 그동안 본부장들이 직접 원장에게 직보하기도 하고,때론 부원장을 거쳐 보고하면서 일사불란한 체계가 일부 훼손됐다는 판단에서다. 최 수석부원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검사 업무와 감독 업무를 분리하고 부원장 3인이 각각 3명의 부원장보를 통솔하도록 해 지휘체계를 단순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 원장은 9일 임원 및 실국장과의 산행에서 금감원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권 원장은 그동안 종종 불거졌던 금융위와 금감원의 불협화음과 관련,"금융위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측면이 있다"며 "금융위에 일이 몰리다 보니 금감원을 하급 기관처럼 대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서로 존중하며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특히 "금감원은 강력한 조직이다. 금융위가 못하는 것도 금감원이 힘을 모으면 할 수 있다"고 간부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