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대학생들의 신해혁명(辛亥革命) 관련 토론 대회를 금지시키는 등 공안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이 공동으로 200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신해혁명 정신' 토론회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 토론회는 신해혁명의 정신인 민족 민주 민생 등 3민주의를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개최돼왔다. 이번 조치는 대학생들이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재스민 혁명의 불똥이 중국으로 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대학교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관영통신은 구금 상태로 알려진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를 '표절자''3류 예술가'등으로 묘사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방과 대립각을 세웠다.

신화통신은 먼저 아이웨이웨이가 2007년 독일에서 열린 제12회 카셀도쿠멘타전에 출품한 '동화-1001개의 의자'라는 작품이 한 미술교수의 아이디어를 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아이웨이웨이가 미술계의 자금과 자원을 독점하고 탈세를 했다고 주장한 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미술계 인사가 아이웨이웨이를 '아마추어 수준의 미술가'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의 설계에 참여한 설치미술가로,정부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