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컨테이너 해운 시황이 2015년까지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내수 시장 확장으로 중국으로 가는 화물이 급증할 것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컨테이너 선사들은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선박 구입 등 투자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10일 '컨테이너 해운,성공적인 턴어라운드'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최악의 시기를 보낸 해운업계가 작년에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며,앞으로 2015년까지 매년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해운업 최고 호황기였던 2008년 수준을 회복했다.

도이체방크는 '장밋빛 전망'의 주된 논거로 아시아의 성장을 꼽았다. 중국의 소비 증가 덕분에 미국 유럽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화물이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에서 전 세계 시장으로 팔려 나가는 수출 화물을 싣기 위해 예전엔 선사들이 빈 컨테이너를 가득 싣고 중국으로 가야 했다. 이제 이런 불균형이 사라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교역량 증가도 아시아 지역이 가장 활발하다. 2009년 기준 세계 10대 컨테이너 항만 중 9개가 아시아에 있으며,세계 컨테이너 처리량의 70%가량이 아시아 항만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선사들은 이 같은 전망에 근거,공격적 투자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사상 최고 수준인 매출 7조9438억원,영업이익 6374억원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1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컨테이너 수송 목표 역시 올해 336만TEU(I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290만TEU보다 16%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2587억원이던 투자를 88% 증가한 4858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진해운도 마찬가지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4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과 건화물선 2척의 건조를 시작하며 확장 경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주문하는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이익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