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할머니 철녀(鐵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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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한 때 마원(馬援)이란 장수가 반란군 진압을 위해 출정하려 하자 광무제가 말렸다. "기개는 좋으나 그대 나이가 너무 많다. " 마원은 "신의 나이 예순둘이지만 아직 갑옷 입고 말을 탈 수 있으니 늙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라며 전쟁터로 나갔다. 광무제는 "이 노인이야말로 노당익장(老當益壯)이군"이라며 감탄했다. 나이 들수록 기운과 의욕이 넘친다는 '노익장'의 유래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요즘 예순둘이면 노인 축에 못낀다. 젊은이 못지않게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노인도 부지기수다. 중국계 건축가인 I M 페이는 91세에 카타르의 이슬람 예술박물관을 설계했다. 94세인 지금도 세계를 돌며 비즈니스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작곡가 엘리엇 카터는 올해 102세다. 지난 20년간 작곡한 70여곡 가운데 40여곡을 90세 이후 썼다고 한다. 101세에도 'What are years'라는 노래를 발표해 건재를 과시했다.
104세 현직 판사도 있다. 미국 캔자스주 연방지법의 웨슬리 브라운이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판사를 시작했으니 49년째다. 기력이 달려 재판기일이 짧은 형사사건을 주로 맡지만 판단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일본의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90세가 넘어 시를 쓰기 시작했고,99세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냈다. 시집은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으며 100만권 가까이 팔려나갔다.
'몸'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 허난성에서 지난해 4월 열린 모델 선발대회에 90세의 장민 할머니가 참가했다. 새파랗게 젊은 참가자들 틈에서 조금도 기죽지 않고 누가 할머니라고 하면 '언니'로 불러달라고 농담을 건넸단다. 글래디스 버릴이라는 92세 할머니는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최고령 완주 기록을 세웠다. 미국육상경기연맹의 공식 기록은 9시간53분.86세였던 2004년 마라톤을 시작해 5번 완주에 성공했다.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답게 1주일에 수십㎞씩 걷는 건 물론 등산,사막 하이킹,승마 등도 즐긴다.
늙어서도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 '100세 현역의사'로 유명한 일본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는 행복한 노년에 대해 이렇게 조언한다. "몸을 아끼지 말고 계속 움직여라.젊은이들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고 자주 어울려라.죽는 순간까지 인생의 현역으로 살려고 노력하라."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평균수명이 길어진 요즘 예순둘이면 노인 축에 못낀다. 젊은이 못지않게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노인도 부지기수다. 중국계 건축가인 I M 페이는 91세에 카타르의 이슬람 예술박물관을 설계했다. 94세인 지금도 세계를 돌며 비즈니스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작곡가 엘리엇 카터는 올해 102세다. 지난 20년간 작곡한 70여곡 가운데 40여곡을 90세 이후 썼다고 한다. 101세에도 'What are years'라는 노래를 발표해 건재를 과시했다.
104세 현직 판사도 있다. 미국 캔자스주 연방지법의 웨슬리 브라운이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판사를 시작했으니 49년째다. 기력이 달려 재판기일이 짧은 형사사건을 주로 맡지만 판단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일본의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90세가 넘어 시를 쓰기 시작했고,99세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냈다. 시집은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으며 100만권 가까이 팔려나갔다.
'몸'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 허난성에서 지난해 4월 열린 모델 선발대회에 90세의 장민 할머니가 참가했다. 새파랗게 젊은 참가자들 틈에서 조금도 기죽지 않고 누가 할머니라고 하면 '언니'로 불러달라고 농담을 건넸단다. 글래디스 버릴이라는 92세 할머니는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최고령 완주 기록을 세웠다. 미국육상경기연맹의 공식 기록은 9시간53분.86세였던 2004년 마라톤을 시작해 5번 완주에 성공했다.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답게 1주일에 수십㎞씩 걷는 건 물론 등산,사막 하이킹,승마 등도 즐긴다.
늙어서도 생각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 '100세 현역의사'로 유명한 일본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는 행복한 노년에 대해 이렇게 조언한다. "몸을 아끼지 말고 계속 움직여라.젊은이들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고 자주 어울려라.죽는 순간까지 인생의 현역으로 살려고 노력하라."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