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요인들이 산재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선전하고 있다.

8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95포인트(0.61%) 오른 2135.09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과 일본 강진 발생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지수는 약보합권으로 출발한 후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 반전한 후 오름폭을 소폭 키웠다.

증권가에선 부정적인 요인들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덕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개월 전만해도 주식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한 중국 긴축, 남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의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고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한 사안이었고, 스페인은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ECB의 기준금리 인상도 이후 연속적인 금리인상 보다는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3조원에 못 미친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도 불확실성 해소란 관점에서 풀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도 악재 노출이라는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낮아진 눈높이를 맞추는데 성공했고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1분기 실적은 단기적인 악재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 환율, 금리 등 주요 변수들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확대되면서 1분기 어닝시즌은 일단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말을 저점으로 완만하게 상승, 일련의 악재들과 기업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들의 변동성 확대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후 추가적으로 불거질 수 있는 악재들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금리인상 소식과 일본 추가 지진발생 소식이 전해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금값도 상승하는 변화가 발생했다"면서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는 등 물가상승 위험을 더욱 자극할 변수의 등장은 출구전략 시행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달러와 유로 등 선진국 통화가 강세로 바뀌게 된다면 신흥국 증시로의 유동성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것이다.

다만 이후 국내 유동성 흐름이 개선되면서 일부 자금이 증시로 유입, 외국인에만 의존했던 수급구조가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유동성이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세를 나타날 듯하다"면서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형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및 가계 일반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