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의 을지로 시대가 개막됐다.

지난달 18일 미래에셋자사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으로 이전한 데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연내 센터원 빌딩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7일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을 방문해보니 청계천 방향에서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단연 눈에 띄었다.

지난해 11월 준공됐으며, 이스트타워와 웨스트타워의 두개 동으로 지상 32층, 지하 8층 규모다. 총 면적은 17만㎡(5만1000평)으로 도심권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미래에셋·미래에셋맵스 운용이 이스트타워의 5개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집무실도 센터원으로 옮겨, 앞으로는 을지로가 미래에셋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미래에셋그룹의 임원 회의도 을지로에서 열린다.

홍콩, 인도, 영국,브라질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현지법인과 열리는 글로벌 화상회의 시스템도 그대로 갖췄다.

펀드 교육 등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사내 인터넷 방송인 '미래에셋미디어'의 스튜디오도 신사옥에 새로 꾸렸다. 화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방송 장비도 대거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2층 로비에는 손님맞이 공간을 꾸며 약식 간담회 등의 행사도 개최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에서 바로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있어, 출퇴근길이나 점심 시간을 이용해 청계천을 산책하는 등 직원들도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 여의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옥은 규모가 크지 않고 기반 시설도 열악해 미래에셋그룹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어왔으나, 을지로 센터원 이전으로 글로벌 위상에 맞는 터전을 찾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위에 은행 등 고객사가 많아 마케팅에 유리한 점이 있으며, 도심 중앙에 있어 해외 고객들도 방문하기 편해졌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