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는 지난달 23일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영부인이 직접 나서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한 이날 김 여사는 초콜릿 브라운 색상의 바지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바지는 힐과 매치하기 좋은 슬림한 라인의 부츠컷이었다.

지난 2월21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포르피리오 로보 소사 온두라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위해 영부인들이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는 실크 · 울 소재가 섞인 차분한 네이비색 드레스와 롱 재킷을 갖춰 입었다.

김 여사가 이처럼 주요 행사 때마다 입었던 옷은 바로 반맞춤 브랜드 '퍼블리카'다. 최근에는 흰색으로 포인트를 준 블랙 린넨 소재의 투피스 정장을 맞추기도 했고 골드빛 베이지 색상의 리본 타이 블라우스,실크 소재의 베이지색 베스트 등 김 여사는 퍼블리카 옷을 즐겨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블리카는 에드워드 신(신영재 사장)이 2007년에 만든 반맞춤 브랜드다. 상류층 인사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이 난 이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론칭했고,연내 미국 뉴욕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정윤이 현대 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의 시동생이다. 정 전무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된 '2010 파리모터쇼'에 퍼블리카에서 맞춰 입은 민소매 블랙 원피스를 입고 참석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비롯한 삼성가(家)도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 참석할 땐 퍼블리카 제품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명단을 밝힐 수 없는 VIP고객만 150명이 넘는다.

퍼블리카는 주로 최상급 실크,이탈리아 명품업체 로로피아나의 원단 등을 소재로 만든다. 올해는 블라우스 30여개,재킷과 베스트 30여개,드레스 및 스커트 20여개,팬츠 15개가량의 샘플을 마련했다. 고객이 매장을 찾아 샘플을 고른 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추가하면 '나만의 옷'이 탄생하는 것이다. 고치는 데는 보통 1주일에서 9일 정도 걸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