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경쟁 불붙은 여야 원내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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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親李·중립 '4파전'…민주, 정동영·정세균 대리전
"투표하는 날까지 내 마음 나도 모른다. 의원들을 상대로 하는 원내대표 선거는 투표함을 까봐야 안다. "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지만 원내 야전사령관이 누가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선거가 한 달가량 남은데다 그사이에 여야 지도부의 운명이 걸린 4 · 27 재 · 보선이라는 변수까지 있다. 원내대표 후보들의 물밑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년 임기의 원내대표 임기 중 총선 공천뿐 아니라 당연직 최고위원 자격으로 향후 대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여야 의원들이 '합리적 조정자'와 '투쟁적 야전사령관'사이에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도 주목된다.
내달 2,3일께 실시되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는 중립성향의 황우여(4선 · 인천) 이주영(3선 · 마산) 의원과 친이계인 안경률 (3선 · 부산) 이병석(3선 · 포항) 의원 등 4파전 구도다. 친박계는 자체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립 성향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방지와 정권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바라는 친이계와 사실상 친박계와도 가까운 중립성향 의원들 간 대결 양상이다.
친이계이지만 이재오 특임장관과 당내 최대 친이계 조직인 '함께 내일로'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의원, 이상득 의원 측과 대구 · 경북 지역 의원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이병석 의원 간 단일화 여부도 변수다. 또 친박계와 중립성향 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황 의원과 경남지역 의원들의 지지와 역시 친박계와도 가까운 이주영 의원 간 교통정리도 관전 포인트다.
5월10일 전후 경선이 예정된 민주당은 강봉균(3선 · 군산) 김진표(2선 · 수원영통) 유선호(3선 · 장흥 강진 영암) 의원 간 3각 대결구도다.
친 손학규계인 김부겸 의원은 분당을 재 · 보선 지원을 위해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수도권 의원들의 표심 분산을 우려했던 김진표 의원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속한 쇄신연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강 의원과 정세균 최고위원 측이 지원하고 있는 김 의원 간 양강 구도 속에 무계파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유 의원이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당내에선 자체 후보를 내지 않은 손 대표계와 당내 선거 때마다 핵심변수로 꼽혀온 충청권 의원들의 표심이 원내대표 경선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형호/구동회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