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의 왕'으로 불리는 최고급 주얼리 브랜드 해리 윈스턴이 럭셔리 시계 부문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89년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해리 윈스턴은 고유의 다이아몬드 세팅 기술력과 다양한 디자인에 복잡한 기계식 시계를 구현하는 기술력을 더해 '위버 럭셔리(초고가 명품)' 시계 마니아들로부터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해리 윈스턴이 올해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신제품은 슬림한 원형 케이스와 단순한 디자인의 다이얼(시계판)로 구성된 '미드나이트 컬렉션'이다. "영원한 우아함을 컨셉트로 시계 제조의 순수한 본질을 구현한 클래식 시계"라는 설명이다. 지름 32㎜와 39㎜의 여성용과 42㎜의 남성용을 각각 내놨다. 여성용은 정교하고 고상한 모양의 백색 다이아몬드 알갱이가 얇은 베젤(테두리)에 촘촘히 박힌 모델과 다이아몬드가 없는 화이트 골드나 로즈 골드 베젤 모델을 선보였다. 남성용 모델은 태엽이 자동으로 감기는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를 달았고 6시 방향에 날짜 창을 달았다.

다이얼을 세 개의 원으로 디자인하고 6시 방향의 날짜창을 크게 표시한 '미드나이트 빅 데이트' 모델도 선보였다. 주머니 속에 보석을 항상 지니고 다닌 보석 감정인 해리 윈스턴을 연상시키는 다이아몬드 하나가 날짜 창 위에 박혀 있고 밑에 로고가 박혀 있는 디자인이 독특하다.

해리 윈스턴은 올해 바젤월드에서 95개의 부품으로 장식된 '플라잉 투르비옹(중력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 등 고난도의 특수장치들이 들어 있는 컴플리케이션 기계식 시계인 '이스투와 드 투르비옹2'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20개 한정판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