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자영업지원단이 집중 점검한 경기 포천시 영북면의 운천전통시장은 경기침체와 고객이탈로 몸살을 앓는 모습이 뚜렷했다. 위기에 처한 전통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시장이 처음 개설된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인근 철원과 연천 지역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일 정도로 번성했지만,20년이 지나는 동안 쇠락의 길을 걸었다.

시장개설에 큰 역할을 했던 김정오 성훈상회 사장(58)은 "젊은 소비자들은 40분 거리인 포천 시내 대형마트로 쇼핑을 간다"며 "올 1월에 시장 지붕을 덮는 아케이드를 완공했지만 손님을 끌어들이는 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시장 지붕을 덮고 가게 간판을 통일하는 등 하드웨어는 현대화했지만,60~70대 손님과 상인이 대부분인 시장 특성상 혁신 움직임은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개설 당시 점포의 절반에 불과한 30개만 문을 열고 있었다. 시장 앞쪽은 그나마 가게 문을 열고 있지만,뒤쪽은 주인이 대도시로 떠나 불꺼진 가게가 줄을 이어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다.

시장 입구 오복떡집 점주인 신현구 사장(45)은 "대를 이어 40년 넘게 떡집을 해왔는데 하루 매출이 3만~4만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은 "장사가 안된다고 상품종류를 줄이면 안된다"며 "현재 6종에 불과한 떡을 10여 가지로 늘려 가게 앞 매대에 진열하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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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강창동/임현우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