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DDR3 D램을 대체할 차세대 DDR4 D램을 개발했다. 이 D램을 사용해 PC용 서버모듈을 만들면 DVD급 영화 4~5편을 1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하이닉스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규격을 적용한 30나노(1나노는 1억분의 1m)급 2기가비트(Gb) 용량의 DDR4 D램을 개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DDR4 D램은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DDR3 D램에 비해 전력소모량을 50% 줄이면서 데이터 처리속도는 2배가량 높일 수 있는 반도체다. 1.2V의 낮은 전압에서 작동하며 데이터 전송속도는 2400Mbps에 달한다. DDR3 1333Mbps급 D램과 비교하면 데이터 처리속도가 80%가량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새 DDR4 D램을 여러층으로 쌓아 서버용 2GB급 메모리모듈(ECC-SODIMM)도 개발했다"며 "이 모듈은 DVD급 영화 4~5편에 해당하는 19.2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DDR4 D램을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PC와 노트북,서버 등에 DDR4 D램이 본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3년보다 1년 빨리 양산을 시작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현재 70%인 DDR3 비중이 2013년 68%,2015년 1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DDR4 비중은 2013년 5%에 이어 2015년 54%로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