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립 미에대가 4월1일자로 한국 국적의 박혜숙 인문학부 교수(56 · 사진)를 이사 겸 부(副)학장에 임명했다. 부학장은 한국 대학의 부총장에 해당한다. 외국인이 국립대 부학장에 취임하는 건 이례적이다. 일본 문부과학성 관계자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미에대 부학장은 현재 8명에서 다음달부터 11명으로 늘어난다.

우치다 아쓰마사 학장은 "(박 교수가) 환경 문제에서 실적이 있다"며 "여성이면서 외국인으로서 가진 식견을 대학 집행부에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전문 분야는 미에현 욧카이치시 공해 문제 등 환경지리학이나 환경교육이다. 1983년 일본으로 건너가 쓰쿠바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미국 휴스턴대 연구원 등을 거쳐 2000년 4월부터 미에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재일동포 2세인 강상중 교수가 국립 도쿄대 교수이며 사립 릿쿄대는 이종원 교수가 부총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