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1거래일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수 기조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지진,중동 정정 불안 장기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있지만 아직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발을 뺄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외국인,2500 아래서는 매도 안할 것"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당분간 한국 시장에서 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매수 시점보다 높은 수준에서의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2003~2004년 평균 코스피지수 758에서 24조원을 매수한 후 4년 동안 이익 실현에 나섰다"며 "외국인 순매도 기간인 2005~2008년의 평균 코스피지수는 1414로 환차익을 제외해도 86%의 고수익이 났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증시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은 2009~2010년에 52조원어치를 사들였다. 매입 평균 코스피지수는 1700선이다.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고 가정하면 지금은 매도 시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황 센터장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진 2007년 유가증권시장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이었고,지금 상황에서 PER 12배는 코스피지수 2500선"이라며 그 아래 주가에서는 매도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4월 후반부터 '바이 코리아' 강화 전망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내달 중후반을 기점으로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국적별로 보면 유럽계가 많았는데,이는 4~5월 돌아오는 채권 만기 때문"이라며 "만기 이슈가 끝나면 유럽계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올 들어 2월까지 영국계 자금은 2조5000억원가량 순매도를 기록 중인 반면 미국계는 3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감안하면 화학 운수장비(자동차) 등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외국인은 이달 화학주 3000억원,운수장비주 2700억원,철강금속주 1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