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식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공포는 국경을 넘은 지 오래다. 아시아 지역이 특히 심하다. 일본에서 수출된 식품에서 잇달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각국은 수입식품을 전량 폐기하고 방사선 검사를 강화하는 등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동북부 헤이룽장성에 이어 동남부 연안 지역 여러 곳에서도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검출됐다. 동부 연안인 상하이시와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광둥성 등이 요오드 검출지역에 새로 추가됐다.

일본에서 태국과 대만 등으로 수출된 식품에서도 잇따라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29일 일본에서 수입된 고구마에서 방사성 물질이 첫 검출돼 추가조사 후 폐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린 락사나위싯 태국 보건부 장관은 "일본에서 수입된 고구마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발견됐다"며 "고구마 표본에서 허용기준치(㎏당 100베크렐)보다 낮은 ㎏당 15.25베크렐의 요오드가 검출됐지만 안전을 위해 수입 고구마 전량을 폐기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고구마는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위생서는 "일본 항구 도시 요코하마에서 수입한 우동 종이 포장지에서 요오드와 세슘 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우동 포장지 안쪽의 비닐과 우동 자체에서는 오염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만에서는 일본 아이치현에서 수입한 조개류와 가고시마현에서 들여온 잠두(누에콩)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이후 오염 식품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만은 후쿠시마 등 일본의 5개 현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을 이달 25일부터 수입 금지했으며 일본 다른 지역에서 수입된 식품에 대해서도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태국도 과일과 채소 해산물 등 일본산 식품에 대해 방사성 물질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검출됐다고 필리핀 원자력연구소 대변인이 이날 AFP통신에 밝혔다. 필리핀 원자력연구소는 그러나 "검출된 방사성 동위원소는 미량이어서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다"며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