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수출' 이메일로 뚫어…초판 10만부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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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美 돌풍 일으킨 이구용 KL매니지먼트 사장
"뉴욕타임스가 다음달 3일 주말판에 소설가 신경숙 씨 특집 기사를 1개면에 실어요. 전면을 할애해 비(非)영어권 작가를 조명한다는 게 대단하죠.오프라 윈프리가 운영하는 '오'매거진도 4월호에 신씨 기사를 다룹니다. 정말 뿌듯하고 설레요. "
내달 5일 소설가 신경숙 씨의 《Please Look After Mom》('엄마를 부탁해'의 영어판) 출간을 앞두고 신씨의 해외 저작권 수출 대리인인 이구용 KL매니지먼트 사장(46 · 사진)의 가슴은 뜨겁다. 약 2년 의 여정이 결실을 맺어 세계 최대 출판시장인 미국에서 독자들의 심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랜덤하우스 계열 출판사 크노프(Knopf)에서 나오는 이 소설은 선주문만 초판 10만부를 넘어서자 2판(3000부) 인쇄에 들어갔다.
최근 임프리마코리아의 해외 저작권 수출 사업을 넘겨받아 독립한 이 사장은 새 회사 설립으로 눈코뜰새 없어 미국 출장도 포기했다. 그는 "제 노력이라기보다 작가와 작품 특유의 힘"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이 소설의 수출은 그에게서 시작됐다. 그는 계간 '창작과비평' 연재를 마치고 2008년 11월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던 《엄마를 부탁해》를 다룬 5줄짜리 소개 기사를 보고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이란 직감을 가졌다.
"아직 작가와 에이전트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에이전트들에게 이메일로 사전 홍보를 했어요. '흥미로운 작가와 작품이 있으니 염두에 두라'는 식이었는데 '어 이거 뭔가 다른데' 싶은 반응이 왔죠.신씨의 작품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적이고 세밀한 표현,감동을 지니고 있어요. 2009년 5월 작가와 정식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해외 파트너들에게 영문 시놉시스와 독자 서평,작가 소개,50쪽 분량의 번역 샘플 등을 보냈습니다. 국내 영자신문에 소개된 기사까지 총동원해 작품을 알렸죠."
2009년 9월 샘플 번역을 읽은 미국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의 이메일은 그에게 큰 기대감을 줬다. "'작품을 읽고 나니 눈물이 흐른다. 감동적이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작품이다''소설은 매우 보편적이고 신씨가 그린 어머니의 미스터리는 모든 어머니들의 미스터리다''전 세계 독자들,특히 여성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책이다' 등 그의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어요. "
영문 샘플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주요 출판사로부터 오퍼(계약 제안서)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해 9월 미국 크노프사와 출판을 결정했다.
"어찌나 기쁘던지….크노프는 미국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거의 다 출간한 최고 권위의 문학 전문 출판사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을 미국 시장에 데뷔시켰고 최근에는 작고한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놓았죠. 세일즈 마케팅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자랑해요. "
그는 미국보다 더 뚫기 어렵다는 영국(와이덴펠드앤드니콜슨)을 포함해 캐나다(랜덤하우스캐나다),독일(피퍼) 등 24개국에 판권을 팔았다. 국내 문학 작품으로는 최다 해외 저작권 판매 기록이다.
미국에서 출판하는 외국 문학 작품이 대개 초판 3000부,웬만큼 알려진 자국 작가도 3만~5만부인 것을 감안하면 초판 10만부는 이례적인 일이다. '아마존닷컴'의 예약 판매 사이트에는 '가족 사랑에 대한 강렬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슴이 찢어지게 슬프면서도 동시에 격려가 되는 책' 등의 독자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170만부나 팔린 국내 판매 부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엄마를 부탁해》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서울에 온 엄마가 서울역에서 실종된 뒤 남편과 아들,딸이 엄마를 찾아 헤매면서 각자의 목소리로 그 존재의 의미를 복원하는 내용.'한국의 어머니'라는 특수성과 가족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 정서를 동시에 일깨워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씨는 내달 5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출판 기념회를 시작으로 2개월간 미국 7개 도시,유럽 8개국을 돌며 신간을 홍보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내달 5일 소설가 신경숙 씨의 《Please Look After Mom》('엄마를 부탁해'의 영어판) 출간을 앞두고 신씨의 해외 저작권 수출 대리인인 이구용 KL매니지먼트 사장(46 · 사진)의 가슴은 뜨겁다. 약 2년 의 여정이 결실을 맺어 세계 최대 출판시장인 미국에서 독자들의 심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랜덤하우스 계열 출판사 크노프(Knopf)에서 나오는 이 소설은 선주문만 초판 10만부를 넘어서자 2판(3000부) 인쇄에 들어갔다.
최근 임프리마코리아의 해외 저작권 수출 사업을 넘겨받아 독립한 이 사장은 새 회사 설립으로 눈코뜰새 없어 미국 출장도 포기했다. 그는 "제 노력이라기보다 작가와 작품 특유의 힘"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이 소설의 수출은 그에게서 시작됐다. 그는 계간 '창작과비평' 연재를 마치고 2008년 11월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던 《엄마를 부탁해》를 다룬 5줄짜리 소개 기사를 보고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것'이란 직감을 가졌다.
"아직 작가와 에이전트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에이전트들에게 이메일로 사전 홍보를 했어요. '흥미로운 작가와 작품이 있으니 염두에 두라'는 식이었는데 '어 이거 뭔가 다른데' 싶은 반응이 왔죠.신씨의 작품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적이고 세밀한 표현,감동을 지니고 있어요. 2009년 5월 작가와 정식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해외 파트너들에게 영문 시놉시스와 독자 서평,작가 소개,50쪽 분량의 번역 샘플 등을 보냈습니다. 국내 영자신문에 소개된 기사까지 총동원해 작품을 알렸죠."
2009년 9월 샘플 번역을 읽은 미국 에이전트 바버라 지트워의 이메일은 그에게 큰 기대감을 줬다. "'작품을 읽고 나니 눈물이 흐른다. 감동적이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작품이다''소설은 매우 보편적이고 신씨가 그린 어머니의 미스터리는 모든 어머니들의 미스터리다''전 세계 독자들,특히 여성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책이다' 등 그의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어요. "
영문 샘플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주요 출판사로부터 오퍼(계약 제안서)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해 9월 미국 크노프사와 출판을 결정했다.
"어찌나 기쁘던지….크노프는 미국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거의 다 출간한 최고 권위의 문학 전문 출판사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을 미국 시장에 데뷔시켰고 최근에는 작고한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놓았죠. 세일즈 마케팅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자랑해요. "
그는 미국보다 더 뚫기 어렵다는 영국(와이덴펠드앤드니콜슨)을 포함해 캐나다(랜덤하우스캐나다),독일(피퍼) 등 24개국에 판권을 팔았다. 국내 문학 작품으로는 최다 해외 저작권 판매 기록이다.
미국에서 출판하는 외국 문학 작품이 대개 초판 3000부,웬만큼 알려진 자국 작가도 3만~5만부인 것을 감안하면 초판 10만부는 이례적인 일이다. '아마존닷컴'의 예약 판매 사이트에는 '가족 사랑에 대한 강렬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슴이 찢어지게 슬프면서도 동시에 격려가 되는 책' 등의 독자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170만부나 팔린 국내 판매 부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엄마를 부탁해》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서울에 온 엄마가 서울역에서 실종된 뒤 남편과 아들,딸이 엄마를 찾아 헤매면서 각자의 목소리로 그 존재의 의미를 복원하는 내용.'한국의 어머니'라는 특수성과 가족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 정서를 동시에 일깨워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씨는 내달 5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출판 기념회를 시작으로 2개월간 미국 7개 도시,유럽 8개국을 돌며 신간을 홍보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