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웅진코웨이 주식 44만1042주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1만3000여주 가량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달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4일 이후 웅진코웨이 주식을 130만8479주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비중도 46.35%에서 48.05%로 1.70%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힙입어 주가도 지난달 11일 저점보다 16% 이상 올랐다.

이같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은 웅진코웨이의 판매 계정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웅진코웨이의 판매 계정수 증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증가된 판매 계정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웅진코웨이의 실적 호전폭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임원은 "3월 웅진코웨이의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약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황사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수도물에서 검출됐다는 소식도 역삼투압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정수기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HSBC증권은 지난 25일 웅진코웨이에 대해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1분기 렌탈 순계정수는 전년동기대비 8% 증가한 11만 계정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이후에도 황사와 방사능 오염 물질에 대한 우려로 높은 렌탈 순계정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100년만에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예년보다 강한 황사가 밀려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판매 계정수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웅진코웨이에 대해 제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제시하며 분석을 시작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웅진코웨이는 앞으로 주력 및 신규 사업이 주도하는 성장이 재개되고,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7.8%로 과거 두 자릿수에 비해 둔화됐지만 향후 3년 간 매출 증가율은 10.7%로 재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인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환경가전 사업의 순증 계정수가 급증해 환경가전 사업 매출액 증가율이 과거 3년간 연평균 5.6%에서 향후 3년간 7.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 화장품 사업이 기대 이상의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국내 화장품 사업의 전체 매출 비중이 1.5%에 불과했지만 2013년 6.4%로 상승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HSBC증권도 웅진코웨이의 1분기 화장품 매출이 150억원 기록함에 따라 연간 목표치 600억원의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적자폭 축소 예상됨에 따라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자금 지원 우려를 낳던 극동건설도 2010년 흑자 전환함에 따라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최근 자사주 20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