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지역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 규모가 최대 25조엔(347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따른 방사선 누출과 제한송전 등의 추가 피해가 커지면서 올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0.2~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이같이 내다봤다. 만약 피해 규모가 일본 GDP의 6%에 해당하는 25조엔에 달할 경우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과 2006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액인 10조엔과 810억달러(6조5400억엔)를 웃돌게 된다.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역대 물적 피해 규모 중 최대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 원전시설 폭발로 인한 방사선 누출에 따른 추가 손실은 반영되지 않아 실제 피해액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전개될 지진 피해 복구사업이 하반기 일본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지만,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이 초래한 전력공급난이 암초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야오 류조 일본은행 정책심의 위원은 "고베 대지진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 상당한 복구 기간이 필요하다"며 "특히 전력공급과 방사선 누출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간판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의 미국과 캐나다 지역 공장 일부 라인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도요타가 지진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으며 북미지역에서 자동차 생산 중단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지난주 북미지역 전 공장에서 토요일 조업을 중단했다. 도요타는 이날 일본에서 프리우스와 렉서스 하이브리드 세단 HS 250h,CT 200h 등 3종의 생산라인을 오는 28일부터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내 다른 지역에 있는 공장 9곳도 예정대로 27일부터 가동된다. 그러나 혼다자동차는 당초 27일로 예정됐던 스즈카와 사이타마 공장의 가동 중단 시한을 내달 3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