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10대 '주유소 습격'…경찰, 실탄발사 추격전 끝 2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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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10대 2명이 주유소를 습격한 뒤 청주시내 한복판에서 수십km 추격전을 벌인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고 연합뉴스가 24일 청주발로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이날 청주 상당경찰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3일 오후 10시 30분께 충북 청원군의 한 주유소에 윤모(17)군 등 2명이 훔친 SM5승용차를 몰고 들어와 수십바퀴를 뱅글뱅글 돌며 장난치듯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들은 며칠 전 청원군 남일면 등 주유소 3곳에 들러 20만원어치의 가스를 주유한 뒤 도주한 10대들이었다.
놀란 주유소 직원 등은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고, 이때부터 경찰과의 야밤 추격전이 펼쳐졌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호를 무시한 채 시속 160km로 달리며 흥덕구 복대동 공단오거리에서 가경동 청주MBC방향으로 달리다가 상당구 관내로 넘어와 강서지구대 소속 경찰차 5대를 따돌렸다.
신고를 받고 대기하던 상당관내 지구대 순찰차도 곳곳에 배치됐으나 워낙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다 신호까지 무시하는 이들을 붙잡을 수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추격전이 펼쳐진 지 1시간여 지나 용암지구대 순찰차가 지북4거리와 운동동 3거리쪽에서 검문작업을 펼치던 중 용의차량을 발견하고 차량 여러대를 이어 붙여 막았지만 이번에도 이들은 보란듯이 갓길로 빠져나갔다.
급기야 경찰은 윤군 등이 타고 있던 SM5승용차 타이어를 향해 실탄 2발과 공포탄 1발을 발사했고,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던 차량은 이내 2m 아래 논두렁으로 추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0시20분이 돼서야 이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1명은 차에서 빠져나와 도망가다 잡혔고, 1명은 죽은 척 하고 있어 바로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무면허 운전, 특수절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 윤군 등 2명 외에 함께 차량을 절도해 주유한 뒤 도주한 나머지 10대들도 쫓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