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던 정유주들에 대해 외국인투자자들이 24일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유주들은 지난 11일 일본 지진 사태이후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전날까지 S-Oil 주가는 15.73%, SK이노베 이션과 GS 주가는 14.25%와 18.83% 급등했다.

외국인도 지난 11일 이후 전날까지 S-Oil 주식을 29만6823주를, SK이노베이션을 43만609주를 순매수했다.

이같은 정유주들의 강세는 일본 지진으로 일본 정유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인한 국내 정유사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1위 정유업체인 JX닛폰오일의 센다이·가시마·네시기 등 3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4위 업체인 코스모오일 지바공장도 화재로 멈 추는 등 일본 전체 설비의 30% 가량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진으로 일본 정제 설비의 30%가 단기적으 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전력 부족, 운송 인프라 차질 등으로 15%는 생산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2분기에도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일본이 순 수출하고 있던 등경유의 마진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연료유 마진도 전력 생산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선되고 있다"며 "일본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3월부터 역내 정제 설비의 정기 보수가 예정되어 있어 2분기에도 정제 마진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조정을 보였던 S-Oil, SK이노베이션, GS 등은 이날 1%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는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중간집계한 바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S-Oil을 7000주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4만9000여주, GS는 5만여주 가량 순매도중이다.

이같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변하는 것은 S-Oil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크로 경제 상황이 불완전환 상황에서 배당 매력과 2분기 PX(파라자일렌) 증설 효과가 실적으로 가시화 되는 S-Oil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