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중동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어도 올해 주식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입니다. "

이윤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55 · 사진)은 "투자 시점에 대해서는 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로 집행해 현재 21.8%인 주식투자 비중을 24.5%까지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은 "채권금리는 국공채가 연 3%,회사채가 연 4% 수준으로 기대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은 만큼 적절한 운용 성과를 내려면 주식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사회간접자본 등 대체투자 부문에도 2900억원을 추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학연금의 운용자금 규모는 9조1383억원이다. 2009년 말(7조6222억원)보다 1조5161억원 늘었다.

이 단장은 1982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해 주식운용본부장,기업금융(IB) 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29년 경력의 자산운용 전문가다. 2008년 4월부터 사학연금의 자금 운용을 맡고 있다. 2009년(12.7%)에 이어 지난해(10.5%)까지 2년 연속 국내 연기금 중 최고 수익률을 올린 점을 인정받아 최근 아시아 · 태평양 지역 경제전문 미디어인 '아시안인베스터'로부터 '올해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선정됐다.

그가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는 일본 대지진,중동의 정정불안,유럽 재정문제 등 증시의 각종 악재들이 세계 경제 위축으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해당 사태들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 결국 국내 기업의 이익 규모가 다시 부각되는 증시의 상승 국면이 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단장은 "현 상황에서 보면 사태가 악화일로에 접어든 듯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의 저력 발휘는 지금부터일 것"이라며 "유럽과 리비아사태 등도 시간문제이지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인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조선 자동차 철강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주가에 다시 반영되는 '리바운드'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철강,금융주를 꼽았다. 그는 "IT · 철강 업종은 화학주에 비해 지나치게 못 올라 가격 매력이 큰 데다 경기 회복 국면에 수혜를 볼 수 있고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며 "금융주도 건설 부문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돼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