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軍, 리비아 2차 공습] 英,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카다피 지휘본부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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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선언 1시간여만에 또 공습
찬성했던 아랍연맹 반대 움직임
연합군 군사개입 목표 모호
리비아 사태 장기화 우려
찬성했던 아랍연맹 반대 움직임
연합군 군사개입 목표 모호
리비아 사태 장기화 우려
유엔 연합군이 영국 공군 주도로 카다피 지휘본부 등에 대한 리비아 2차 공습을 단행했다. 국제 유가는 장외 전자거래 시장에서 곧바로 2%가량 급등하며 사태 추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로리머 영국군 소장은 이날 "영국이 20일 밤(현지시간) 두 번째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중해에 있는 트라팔가급 잠수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다.
리비아는 이틀간의 공습으로 6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1차 공습 성공적" 평가
카다피 측은 전날 1차 공습으로 대공방어시설이 대부분 파괴되자 20일 저녁 즉각적인 정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정전 발표 1시간 만에 지중해의 영국 잠수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트리폴리 인근으로 발사됐다.
AFP통신은 "이 폭격으로 카다피가 거주하는 복합단지에 있는 지휘본부가 거의 완파됐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카다피 관사로부터 약 400m,카다피가 외부 인사들을 영접할 때 사용하는 텐트로부터 불과 50m 떨어져 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카다피가 폭격 당시 관사에 머물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다피 측은 "카다피 관사에는 그를 지키려는 수백명의 민간인이 모여 있다"며 "이번 폭격은 이들 민간인을 모두 죽일 수도 있는 야만적인 공격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윌리엄 고트니 미 합참중장은 "연합군은 카다피의 거주지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1차 공습과 관련,"리비아의 대공방어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민간인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매우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공격이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 입장 갈려
연합군의 리비아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나라별 입장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찬성했던 아랍연맹이 공습에 반대할 조짐이어서 향후 연합군의 행보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아랍연맹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아랍연맹은 회원국의 의견을 다시 모으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러시아도 연합군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민간인까지 살상하는 공습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공격에 반대해온 중국도 우쓰커(吳思科) 중동 특사를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레바논 카타르 등 중동 5개국에 파견,국제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연합군에 합류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1~2차 공습을 주도한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5개국 외에 이날 스페인 벨기에 덴마크 카타르 등이 추가 참전 의사를 밝히고 군함 등을 파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합군 목표 부재,장기화 우려도
그러나 연합군의 군사 개입 목표가 모호해지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안보리 결의안에는 카다피 정권의 축출이라는 구체적 목표가 없다"며 "카다피 정권을 그대로 남겨둔 채 어정쩡한 교착상태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마이크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연합군이 비행금지구역 설정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카다피는 건재할 수 있다"고 말해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토마호크 미사일
순항 미사일의 한 종류로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비행기처럼 제트엔진을 장착하고 날개가 달려 있어 수평비행이 가능하다. 지상과 해상에서 발사할 수 있다. 사정거리는 최고 3300㎞, 오차 범위는 3~10m에 불과하다. 1기당 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다.
김태완/이관우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