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본 대지진 피해에 따른 전력난을 덜어주기 위해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이동식 발전설비(PPS · packaged power station · 사진)' 4대와 기술진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고 외교통상부가 20일 밝혔다.

이동식 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엔진을 주기관으로 하고 있으며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를 40피트급 컨테이너에 담아 손쉽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 패키지형 소규모 발전소다.

이동식 발전기는 1대당 1.7㎿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총 4대를 통해 약 2만6000명이 사용 가능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 발전기는 후쿠시마 원자로 냉각수 가동을 위한 전력공급을 위해 긴급 투입될 예정이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인근 주민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가 발전설비를 일본에 긴급 지원하게 된 것은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미국의 발전설비는 일본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를 일본에 긴급 지원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김황식 총리에게 전달했다. 지난 19일 임채민 총리실장 주재의 관계부처 관계자와 주한 일본공사,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