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독일 BMW에 공급하는 부품의 종류와 양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17~18일 이틀간 독일 뮌헨 BMW 그룹 기술연구소에서 부품기술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전시회는 BMW 그룹의 구매담당 최고위 임원의 요청에 따라 성사됐으며 현재 BMW에 장착돼 있는 부품과 모비스의 부품을 1 대 1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모비스가 시연한 제품은 전방향 사고방지 모니터(AVM)와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차선 유지 경고장치(LDWS) 등 9종이다.

이준형 해외사업본부장은 "BMW처럼 세계 톱클래스의 기술력을 보유한 그룹에 '초청받은 손님'으로 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부품 공급과 관련된 구체적인 부분까지 논의가 이뤄진 만큼 추가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MW그룹은 BMW,미니(MINI), 롤스로이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의 대표적인 고급 자동차 메이커다. 현대모비스가 BMW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기술력을 인증받으면 다른 해외 기업으로의 부품 수출도 한층 용이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09년 이후 유럽 자동차 업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임러와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오디오 및 지능형 배터리센서,폭스바겐과 2000만달러 상당의 램프,BMW와 8000만달러 규모의 램프 관련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한 해 해외 완성차 업체에 작년보다 30% 늘어난 15억1000만달러어치의 부품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일본 등의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